일상

[영화리뷰/스포X] 엔칸토: 마법의 세계 / 가족 영화 추천

샐먼 2021. 12. 16. 0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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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줄거리]

콜롬비아의 깊은 숲 속에 위치한 '엔칸토'라는 마을에 살고 있는 마드리갈 패밀리. 이 가족은 꽃을 피우는 능력, 초인급으로 강한 힘, 음식으로 사람을 치유하는 능력, 변신 능력, 모든 것을 듣는 귀 등 어린 나이부터 각각의 고유한 능력을 부여받고 살아가는 특별한 가족이다. 다만 이 중 주인공 '미라벨'은 아무런 능력도 받지 못한 '평범해서 특별한' 소녀다. 늘 평화롭고 행복할 줄 알았지만 집의 중심인 마법의 힘에 점점 금이 가기 시작하면서 위기가 찾아온다.

 

 

Welcome to the Family Madrigal!

 

 

애니메이션 영화를 좋아해서 디즈니, 픽사 영화는 꼭 챙겨보는 편인데 마침 디즈니 신작이 개봉했다고 해서 보고 왔다. 영화의 첫인상인 포스터를 봤을 때는 화려한 색감이 가장 먼저 눈에 띄어서, 시각적인 즐거움은 보장하겠구나! 하는 생각이 들었다.

 

 

영화관 입장!

 

 

영화는 밝은 분위기의 포스터와 맞지 않게 상당히 슬프고, 전체 이용가 판타지 애니메이션이지만 공감이 가는 부분도 많이 있었다. 가족들 모두가 능력 있고 특별한데 나만 별 게 아니어서 소외감이나 자괴감을 느끼는 경우는 주변에서 꽤나 많이 들을 수 있는 이야기다. 하지만 주인공이 속으로는 많은 감정을 느끼고 있을지 몰라도 겉으로는 밝은 성격이라서  더 마음이 아팠던 것 같다.

 

'평범함도 특별해지는 이 곳' 새삼 영화를 보고 나서 이 문구를 보니까 새롭게 보이는 것 같다. 최근에 사람들은 누구나 초능력을 가지고 있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을 한 적이 있다. 영화처럼 뭔가를 발사하거나, 몸을 자유자재로 바꾼다거나 하는 초능력까지는 아니더라도 내가 남들보다 유독 운이 좋다거나, 사람을 보는 눈이 남들보다 뛰어나다거나 하는 것처럼, 내가 특별히 만들어낸 능력은 아니지만 알게 모르게 가지고 있는 특별한 능력이 가만히 생각해보면 하나 이상은 떠오른다. 이 영화의 주인공 미라벨은 과연 아무 능력도 받지 못한 걸까? 아니, 이미 능력은 처음부터 가지고 있었다고 생각한다. 꼭 눈에 띄어야만 능력인 것은 아니다.

 

나는 늘 제자리걸음만 걷는 것 같고, 남들에 비해 뒤쳐지는 것 같다는 느낌이 든다면 이 영화를 보기를 추천하고 싶다. 워낙 빠르게 변하는 세상이기 때문에 '내가 뒤쳐지는 것은 아닐까?'라는 생각이 든다는 자체가 빠르게 인지한 것이라고 생각한다. 여기서 미라벨처럼 용기 있게 내 길을 개척할지, 그냥 주저앉아 있을지에 따라서 인생이 바뀔 것이다.

 

다시 영화의 얘기로 넘어오자면, 포스터에서 받은 느낌 그대로 눈이 참 즐거운 영화다. 게다가 남미 배경의 뮤지컬 영화라니 귀도 즐겁다. 멋대로 들썩이는 엉덩이를 조심해야 한다. 그리고 가족을 중시하는 문화가 잘 표현되었는데, 연말 시즌에 맞춰서 잘 개봉한 것 같다. 이쪽도 이해가 가고, 저쪽도 이해가 가고... 어린이라면 시각적인 즐거움에, 어른이라면 캐릭터의 감정에 공감하면서 볼 수 있을 것 같다. 러닝타임은 1시간 49분인데, 길게 느껴졌다는 사람도 있었고,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사람도 있었다. 시간이 금방 지나갔다는 의견이 더 많았다!

 

그리고 같은 남미 배경의 영화라서 그런지 코코랑 비교하는 경우도 있는 것 같은데 내용은 접점이랄 게 전혀 없으므로 하나의 오리지널 영화로 보면 좋을 것 같다. 라야와 마지막 드래곤은 동남아시아가 배경이었듯이 이렇게 다양한 문화권의 콘텐츠가 제작되는 게 개인적으로는 새롭고 즐겁다. 앞으로도 디즈니가 다양한 시도를 해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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