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전으로 여행을 간다고 하면 다들 '왜?'라는 표정으로 쳐다보고 거기에 뭐가 있냐고 물어보거나 성심당 빵만 얘기하고는 하는데 나는 대전으로 여행 가는 걸 참 좋아한다.
여행 스타일 자체가 쉴틈없이 뭔가를 해야 해! 가 아니라 천천히 산책하고 동네 구경하는 걸 좋아해서 그런지 대전은 조경도 참 잘 돼있고 음식도 맛있고, 유성온천 쪽에 가면 길거리에서 온천수가 나오는 것도 볼 수 있고, 서울처럼 숨 막히는 웨이팅도 없는 편이고. 여행 온 기분을 느끼기에 부족함이 없다고 생각한다.
특히 최근에는 신세계 백화점도 오픈을 했다고 하니 구석구석 둘러보다가 어두워질때쯤 엑스포 다리 쪽 야경 한 번 봐주면 완벽하겠다 싶어 기차에 올랐다.
꿀잼 도시 대전여행 1일차!
대전이 빵의 성지인 건 알았지만 칼국수에도 진심인 도시인 줄은 몰랐는데 무려 대전에만 칼국수집이 1700개가 넘는다고 한다. 전혀 모르고 있다가 우연찮게 기차에서 칼국수 얘기가 나오는 바람에 점심 메뉴를 칼국수로 정했는데 어쩐지 맛이 남달랐다.
대전역과 멀지 않아서 기차에서 내리고 첫끼로 먹으면 딱 좋을 것 같다. 가격도 정말 착하다!


칼국수가 무려 6,000원, 곱빼기는 7,000원. 긴 역사만큼이나 가격도 천천히 흘러가고 있나 보다. 수육도 너무 궁금해서 둘이서 수육 소, 칼국수 2그릇을 주문했다.



소 사골뼈와 멸치 육수 조합의 국물인데 멸치맛은 별로 나지 않고 진한 고기 국물 맛이 나서 처음에는 닭국물인 줄 알았다. 들깨 향이 고소하고 면은 많이 두껍거나 넓적하지 않고 탄성이 있는 우동 면 느낌? 국물이랑 어우러져서 부드럽게 넘어갔다.
단 주의할 점... 칼국수가 은근 양이 많기 때문에 둘이 와서 수육까지 먹고 싶다면 수육 1 칼국수 1 주문해서 나눠먹을 것. 수육을 주문한 건 전혀 후회하지 않을 만큼 맛있었는데 배가 불러서 아까운 칼국수를 남겼다. 남기면 다시 집에 돌아올 때 괴로우므로 내 위장을 과대평가하지 않기!
대전이 칼국수가 맛있는 도시라는 것을 한 번에 알게 해 준 맛집이었다! 다음에도 대전 여행을 가면 성심당과 함께 꼭 들르는 곳이 될 것 같다.
배불리 먹고 신세계 백화점(아쿠아리움)으로 Go Go



신세계 백화점 지하 1층에 위치한 대전 엑스포 아쿠아리움은 요즘 트렌드에 걸맞게 미디어 아트와 아쿠아리움을 접목시킨 공간이라고 한다. 컨셉도 그리스 로마 신화 컨셉이라고 해서 기대가 많이 됐다.
혹시 짐이 무겁다면 카운터 옆에 있는 물품보관소를 이용할 수도 있고, 아쿠아리움 출구 쪽에도 백화점 자체에서 운영하는 물품보관소가 있으므로 참고!
그리고 입장료는 미리 쿠팡, 티몬 등의 사이트에서 구매하거나 혹은 아쿠아리움 홈페이지에서 진행하고 있는 이벤트를 확인하고 할인을 받으면 좋다.
http://djexpoaqua.com/bbs/board.php?bo_table=event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
대전엑스포아쿠아리움에 오신것을 환영합니다
djexpoaqua.com



그리스 로마 신화 컨셉이라 그런지 신전 분위기가 나는 공간이 많았다. 둥근 형태의 어항이 많았는데 보기에는 예쁘지만 낮고 큰 둥근 어항은 보고 있으려니 눈이 너무 아팠다... 예전에 베타를 키울 때 둥근 어항은 물고기 눈에 안 좋다고 해서 바꾼 적이 있는데 물고기 눈에도 괜찮은 건지 걱정이 조금 됐다.


그래도 역시 새로 오픈한 아쿠아리움이라 그런지 관리를 잘하시는 건지 유리가 정말 깨끗해서 물고기가 허공에 떠있는 것처럼 보일 정도였다. 또, 의문이 생길 수 있는 점은 이렇게 표지판으로 표시되어 있어서 귀엽기도 하고 편하게 관람할 수 있었다.


국내 최초 미디어 아트 결합형 수족관이라는 수식어에 맞게 곳곳에서 미디어 아트 관람도 함께할 수 있다. 특히 멸종 위기종 동물은 미디어 아트로 보여주고, 아래에는 바로 수족관이 있는 파노라마 수족관은 의미 있고 멋진 공간이었다.
언젠가 미디어 아트가 더 발전하면 정말 화면 속에서 같이 헤엄 칠 수도 있지 않을까?

비단잉어 먹이 주기 체험이 한창인 곳. 애기들이 비단잉어 한 마리 한마리 모두에게 주고 싶어서 득달같이 달려드는 잉어들 입 쪽으로 골고루 뿌려주는 게 참 귀여웠다.



메인 수조 쪽에는 카페와 VR 체험관이 있다. 카페에서는 메두사, 포세이돈 등 시그니처 메뉴를 판매하는데 위 음료는 각 메두사, 포세이돈이다. 여러 해양생물을 모티브로 한 귀여운 마카롱을 판매하는데 하나를 시켜도 예쁘게 담아준다.
메두사는 딸기 스무디, 포세이돈은 소다맛 스무디 었는데 둘 다 맛은... SNS에 올리기 딱 좋은 귀여운 장식의 음료였다.

포세이돈의 사랑이라는 공연과 가오리 피딩쇼가 펼쳐지는 메인수조! 사실 신생 아쿠아리움이라 그런지 물고기 개체수가 적고, 물고기들도 어린 편이라 그런지 어항의 깨끗함과 레이아웃을 제외하고 생물 면에서는 조금 아쉬운 편이다.
쇼가 시작되기 전에 미니쇼로 마술 공연을 하는데 신기하고 재밌었다.

쉬고 있는 귀여운 너스 상어. 야행성이라서 낮에는 잠만 자는 것 같다. 밤이 되면 메인 수조에 칼바람이 부는 것인가...
구경하다 보면 마치 내 블로그의 사진 배치처럼 깜빡이 없이 지구 상 가장 거대했다는 무시무시한 메갈로돈 상어가 미디어 아트로 등장하는데 진짜 깜짝 놀라서 펄쩍 뛰었다. 저런 상어를 실제로 만나면 먹히기 전에 심장마비가 먼저 올 것 같다.
아쿠아리움 구경을 마치고 신세계 백화점을 둘러봤는데 꽤 크고 스포츠 몬스터, 핑크 뮬리 포토존, 무료로 관람이 가능한 미술관, 방탈출, 오락실 등 보고 즐길 거리가 많아서 하루 날 잡고 백화점 내부에만 있어도 모든 걸 즐길 수 있을 것 같았다.
특히 대전 신세계에는 특별하고 귀여운 친구가 있는데

반가운 얼굴 꿈돌이! 귀여운 꿈돌이 굿즈들과 대전에서 우수한 평가를 받은 제품들이 있어서 꼭 한 번쯤 들려보면 좋을 곳이다.
그리고 기대 이상으로 만족했던 장소가 있었다. 바로 맨 위층의 하늘정원



이 날 유독 하늘이 예쁜 것도 있었지만 하늘 정원이 꽤 크고 미로 정원과 스카이 워크가 있는 등 잘 꾸며져 있어서 정말 만족스럽고 하루를 마무리하기 딱 좋은 곳이었다. 여기서 본 노을을 잊지 못할 것 같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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