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상

에버랜드 리조트 홈브리지 후기! / 마르카리베의 낮

샐먼 2022. 5. 15. 23: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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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렸을 때 놀이동산으로 소풍을 가면 집으로 돌아가고 싶지 않아서 '집합 안 하고 저기 어디 풀숲에 숨어 있다가 다음 날 다시 나와서 놀면 어떨까?' 하는 생각을 했었던 기억이 있다. 생각에만 그쳐서 정말 다행이었지만... ㅋㅋ

그만큼 놀이동산에서 집으로 돌아가지 않고! 여유롭게 하루를 보낸다는 것은 어릴 때나 어른이 된 지금이나 로망이고 생각만 해도 설렌다. 차이가 있다면 이제 어른이니까 내 맘대로 마음만 먹으면 숙소를 예약해서 실행에 옮길 수 있다는 것.

캐빈 호스텔 신관 쥬니어 스위트 룸으로 예약을 마치고 환상의 나라 에버랜드로 떠났다. 슝슝~~


사실 에버랜드에 오게된 이유는 귀여운 판다를 보고 싶어서, 리조트를 이용해 보고 싶어서도 있지만 4월 30일부터 6월 초까지 한정 시즌으로 운영하는 마르카리베 카페 홍보물을 본 게 컸다. 저녁 이후에 갈지, 낮에 갈지 고민했는데 리조트 입실이 3시기도 하고, 평일이라 사람이 없을 줄 알았지만... 정문 주차장이 만차인 걸 보고 밤에는 사람이 더 몰리겠다 싶어서 낮 시간대에 방문했다.

주차 Tip
리조트 이용 고객은 홈브리지 캐빈 호스텔 쪽에 주차장이 따로 마련되어 있으므로, 그 쪽으로 주차하면 편하다.

주로 낮 시간대에는 파도풀 쪽으로 앉아 물멍하고 모래사장에서 노는 게 주인 것 같았고, 어두워지면 모닥불을 보면서 불멍하고 바비큐와 맥주를 마시는 게 주인 것 같았다. 둘 다 너무 좋은데 새벽까지 운영해줘요



캐리비안 베이에 가본 적이 있다면 쉽게 찾아갈 수 있겠지만 나처럼 안 가봤어도 쉽게 찾아갈 수 있도록 표지판과 귀여운 화살표가 길을 알려준다. 에버랜드 정문을 마주 보고 우측으로 가면 된다.



쭉쭉 올라가 보면




여기가 산토리니인가! 멋진 캐리비안 베이가 있고, 마르카리베 표지판, 깃발 쪽으로 걷다 보면 입구가 있다. 무려 입장료가 무료!!



안쪽에는 이미 대부분의 자리가 만석이었다. 평일인데!! 날씨가 너무 좋아서 요일은 상관이 없었나 보다. 파도풀에서 놀고 있는 아이들이 너무 부러웠다. 발이라도 담그고 싶었는데 샌들을 신지 않은 것을 후회했다.

힐링


도시와 가까운 곳에서 즐기는 최대의 힐링이 아닌가 싶다. 한번씩 빠아아앙 하는 소리와 함께 몰아치는 파도와 갈매기 소리


그리고 칵테일

< 블루문 / 핑크플라워 >


마르카리베 비치 사이드바에서는 총 3가지의 칵테일을 판매한다. 모히또, 블루문, 핑크플라워. 이 중 모히또랑 핑크플라워는 무알콜이 가능하고, 블루문은 불가한데 도수는 대략 4도 정도라고 하니 뭐든 가볍게 즐길 수 있겠다. 음료가 꼭 모형처럼 예쁘고 맛도 좋았다.

블루문은 알콜맛이 아주 조금 나는 블루레모네이드 맛이었고, 핑크플라워는 무알콜로 주문했는데 장미향이 나고 달달한 음료였다.

강렬한 자외선 때문에 힘들기도 했지만 즐거운 시간이었다.



에버랜드에 가면 마지막 문라이트 퍼레이드는 꼭 챙겨 본다. 신나게 손을 흔들고 나면 놀 시간이 끝나간다는 게 실감이 나서 섭섭하면서도 마지막까지 알차게 놀았다는 생각이 들기도 한다. 그리고 최근 퍼레이드가 끝나고 포시즌스 가든으로 가면 '오버 더 유니버스'라는 공연을 하는데 방탄소년단 무대를 화면으로 만날 수 있다. 무대 효과와 불꽃놀이가 정말 예쁘므로 꼭 놓치지 말고 모두 보고 가면 좋을 것 같다!


한 가지 팁!
에버랜드 리조트 홈브리지에서 숙박을 하면 불꽃놀이를 숙소 테라스에서도 볼 수 있다. 단, 포시즌스 가든 무대 쪽은 보기 힘든 점 참고!

캐빈호스텔 신관



알프스 산장 느낌의 숙소라고 했는데 그 컨셉처럼 어딘가에서 치즈를 만들고 있을 것 같은 포근한 시골 분위기가 나는 복도다. 1층에는 안마 의자도 있어서 아이들에게 시달린(?) 어른이나 그냥 힘든 어른들이 휴식을 취할 수 있다.


거울에 귀신 아닙니다... 벽에 비친 그림자...


쥬니어 스위트라 방이 커서 그런진 모르겠는데 현관이 운동장이다. 신발을 40켤레는 놓을 수 있을 것 같다. 옆을 보면 바로 화장실이 있는데 변기 / 샤워실 / 세면대가 모두 나뉘어 있어서 깔끔하다. 기본적인 비누, 샴푸, 바디워시, 칫솔, 치약 등의 어메니티는 준비되어 있다.



침실은 딱 깔끔한 모습! 테이블과 의자, TV가 있고, 빌트인 냉장고, 옷장 모두 구비되어 있다. 가족들과 와도 넉넉히 수납할 수 있고 공간도 넓다.



무엇보다도 이 숙소에서 좋은 점은 테라스에서 볼 수 있는 경치다. 이렇게 가까운 놀이동산 뷰라니! 오픈 전 아침에도, 모두 집에 돌아간 밤에도 에버랜드 풍경을 볼 수 있다는 게 참 신기했다.

역시 어른이 되니 참 좋다. 이제 더 이상 집에가기 싫어서 풀숲에 숨어있을 생각은 하지 않아도 되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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