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팀 가을 할인을 맞아 찜해뒀던 게임을 드디어 구매했다. No Umbrellas Allowed 우산 금지 중고 상점 게임 전당포 게임 국산 인디 게임 픽셀 그래픽 게임 당근 마켓 게임!! 혹시 20% 이상으로 더 할인할까 기다리다가 시기 놓치기를 여러 번, 결국 기회가 왔을 때 사버렸다. 게임 시작 전부터 벌써 가격 흥정중
게임 시작하고 처음 시작 화면을 볼 때가 제일 설렌다. 이미 이 화면을 보는 순간부터 카드값에 대한 생각은 사라져 버린다.
처음 스토리는 연구소 폭발로 시작한다. 어떻게 흘러왔는지는 모르겠지만 해안가에 쓰러진 주인공을 사진 속 노인(달시, 중고 상점 주인)이 거둬들이면서 갑작스럽게 자신의 아들 조 밥으로 살며 중고 상점에서 일해달라고 부탁강요한다. 얼굴 다친 것도 억울한데 갑자기 이름도 조 밥이라니 초반 스토리가 많이 슬프고 안타깝다. 심지어 구해준 빚까지 갚으라고 하고 이자도 받는 무서운 노인네다. 동물의 숲 너굴이가 그리웠다.
근데 솔직히 얼굴 달시 때문에 다친 거임
이렇게 질질 끌고 가는데 얼굴이 안 다칠 수가 ㅋㅋㅋ 내 얼굴 물어내 물어내
첫날이 시작되면, 중고 상점으로 오라는 달시의 쪽지가 보인다. 직장인의 감으로 앞 날이 힘들 것 같다는 촉이 와서 좋은 풍경을 보며 한 컷 찍었다.
중고 상점에 가면 이제 본격적인 게임이 시작된다. 달시가 튜토리얼을 진행하고, 간단히 물건을 사고팔고 흥정하는 방법을 알려준다. 초반에는 따로 감정할 것도 없이 가격 흥정 > 구매 > 판매만 하면 된다. 카운터 위에 있는 귀여운 로봇은 '휴'인데 밥을 돕는 역할을 한다. 가끔 진상 손님한테 속시원히 말해줄 때가 제일 귀엽다.
이제 매일 출근, 상점 들리기 > 퇴근 후 쓰레기통을 뒤지거나 집 가기 생활을 반복하면 된다. 여기서 왼쪽은 하가 시티인데 갈 수 없다. 픽서를 맞으면 픽시가 되는데 픽시는 감정, 욕구가 없는 사실상 죽은 존재가 된다. 게임의 배경인 아직 시티 외에 다른 시티는 이미 픽서 강우가 내렸다는 게 게임 설정이다. 출근은 항상 오른쪽의 엘리베이터를 통해서 하면 된다.
난 이 버스의 존재를 몰라서 한동안 카페를 거쳐서 걸어 다녔는데... 엘리베이터 바로 앞에 버스정류장이 있으니 다른 거 구경할 필요 없이 빨리 가게로 가고 싶다면 이용하자. 돈도 따로 들지 않는다.
참고로 카페 쪽으로 걸어가면 이 지루한 엘리베이터를 타야 하는데(이벤트 때만 타고 평소엔 스킵됨) 천천히 카페에서 담소 나누는 사람들 얘기도 훔쳐 들으면서 이벤트를 놓치고 싶지 않다면 카페 쪽으로도 한 번씩 가주자. 사진에 군복 같은 차림을 한 사람 2명은 과피연(과욕범죄 피해자 연대)인데 이 세계관에서 깡패고, 사람들의 욕심을 제어하는 세력이다.
게임은 총 40일간 진행되는데 초반에는 몇십 몇백 원에도 일희일비하다가 점차 고이기 시작하면 큰 물건을 거래하면서 돈 맛을 보게 된다. 보고 있나 과피연 그러니 초반 주인공이 너무 보기 힘들만치 안타까워도 열심히 일을 하자.
우측 상단에 있는 숫자가 잔고인데 0V로 시작해서 어느새 30997V를 번 우리의 밥이 ㅠ 검증할 게 점점 늘어날수록 복잡해지고, 손님의 반발도 심해지지만 잘하면 그만큼의 뿌듯함도 생기고, 돈과 좋은 집이 생긴다. 그러니 게임을 너무 소심하게 진행할 필요는 없다.
*잠깐 손상도 체크 팁
게임 진행하면서 상태 파악이 가장 애매했는데, 계기판 기준으로 초록색 얼굴이 반쯤 가릴 정도로 왼쪽으로 기울어져 있으면 완벽한 상태, 초록색 얼굴이 안 가려 지면 조금 손상, 초록색 얼굴과 노란색 얼굴 중간 초과 시 심한 손상, 노란 얼굴을 넘어서면 무조건 가치 상실로 판단하면 된다.
옷도 사고 머리도 바꾸고 호버보드도 사면 이렇게 멀끔(?)한 모습으로 거리를 누빌 수 있다. 호버보드는 게임 초반 아파트 최상층 맨 안쪽에서 퀴즈를 맞추면 500V에 살 수 있다. 퀴즈 정답은... 안 틀려서 기억이 잘 안 나는데 두 보기 중 더 적은 숫자였다.
쓰레기 물건들 가지고 진상 손님들과 기싸움해가면서 힘들게 번 돈으로 이런 멋진 뷰의 집을 얻으면 그 성취감이 이루 말할 수 없다. 현생에서는 못 사는 집 게임에서라도
게임은 40일까지 일을 마무리하면 종료되고, 16가지 엔딩 중 한 가지를 볼 수 있다. 물론 게임 중간에 볼 수 있는 배드 엔딩도 있다. 꽤나 긴 플레이 타임에 비해 엔딩이 다소 허무하게 느껴질 수 있는데, 그래도 끝나고 나면 내 전적들을 모두 보여주고 평가해주니 엔딩을 끝까지 보자.
다소 재수 없지만 없으면 보고 싶고 생각나는 사람이 되고 싶은데 딱 적절한 수식어가 붙었다. 능력이 최고지 암
이렇게 내 주말을 도려내 가 버린 게임 우산 금지 리뷰가 끝이 났다. 기대만큼 재밌는 게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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